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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3일 15:00 김선아 기자

오가노이드사이언스, "ODC25" 개최..."오가노이드, 이제는 현실"

"현재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모델) 분야에서 많은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5년, 10년 뒤에는 훨씬 더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인공장기로도 발전할 것입니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1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컨퍼런스 2025'(ODC 25)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우리 몸의 장기가 인공장기로 대체돼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라는 인문학적 담론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ODC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오가노이드 심포지엄으로, 올해는 13~14일 이틀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오가노이드 분야가 학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던 시절 작은 규모로 시작돼 올해부턴 일반 대중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진화했다. 일반 대중이 첨단 기술인 오가노이드에 대해 갖고 있는 거리감을 좁히는 건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꾸준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과제다.

이번 행사의 첫 번째 세션은 '현실이 된 오가노이드와 인공장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경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준 우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교수, 용 판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 랑슈 라이 중국과학원 광저우 생명건강연구원 교수가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용 판 교수는 흉선 오가노이드 재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흉선은 면역세포인 T세포 발달에 필수적인 주요 면역기관으로, 심장 위에 있다. 흉선 기능에 결함이 있을 경우 T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면역결핍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흉선 기능을 재생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 인자 주입과 같은 방식은 부작용이 우려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흉선이 결여돼 T세포가 없는 생쥐 모델에 흉선 오가노이드 세포를 이식한 뒤 T세포의 발달을 관찰했으며, 혈류 내에 순환하는 T세포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흉선 오가노이드는 실제로 생체 내에서 T세포를 생성해 고령자 또는 다른 대상에서 T세포 기능을 재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에도 흉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를 수정하는 데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할 수 있다"며 "T세포가 T헬퍼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살해(NK) 세포, B세포와 같은 다른 면역 세포들의 생성을 유도하는 데에도 유익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진 CTO는 실험실에서의 연구 단계를 넘어 오가노이드 기술의 상업화를 추진 중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씨'(ATORM-C)의 임상 연구의 중간 결과를 소개하며 확인한 유효성을 토대로 근본적 치료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로 오가노이드를 재생의학에 활용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아톰-씨 치료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더 이상 궤양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를 확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공유할 순 없지만 6개월간의 임상 결과 요약을 바탕으로 실제 75% 이상의 치유율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10년 이상 면역억제제로 치료받았지만, 여전히 궤양이 남아 있던 난치성 베체트 장염 환자에게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아톰-씨'(ATORM-C)를 투여한 임상 연구로, 3년까지 장기 추적 관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톰-씨 치료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오가노이드를 제작한 뒤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부위에 국소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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