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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6일 07:12 김은령 기자

"ETF 200조 넘었다" 2년새 2배 성장 "껑충"..."앞으로 더 간다"

[편집자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순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 시장. 개별 주식보다는 분산투자 효과로 안정성이 높고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거래 편의성, 비용 효율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운용사 간 지나친 점유율 경쟁, 상품 베끼기 등 잡음도 있지만 ETF 시장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300조원을 향하는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운용사 ETF 수장들의 의견을 모아 ETF 시장의 성장 방향을 짚어봤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순자산 100조원을 넘긴 지 2년만에 2배 성장하며 명실상부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거래 편의성과 낮은 비용, 연금 투자 수단으로의 효과 등으로 개미(개인투자자)들에 인기를 끌며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 새로운 전략의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201조2845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코스피200 추종ETF 2개가 처음 출시된 지 23년만에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또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긴 지 2년 만이다. 상장 종목 수도 989개로 1000개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ETF는 저비용, 거래 편의성, 환금성, 투명성 장점을 기반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주식 투자가 급증한 2022년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본부장은 "비대면 플랫폼 확산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기주도형 투자자가 출현하는 변화 속에 저렴한 비용, 빠른 매매가 가능한 ETF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금 투자가 확산된 것도 ETF 수요 증가에 한 몫 했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절세형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더해지며 해외 ETF가 크게 성장했고 월배당형 ETF에 대한 관심도 ETF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년말 28조2000억원이었던 해외 ETF는 현재 77조8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배당형 상품 역시 2023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19조원으로 늘었다가 5월 말 현재 26조원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ETF 출시도 눈에 띈다. 지수를 중심으로 한 주식형 ETF, 채권형 ETF 중심에서 최근 들어 커버드콜, 버퍼 ETF 등 구조화 ETF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파킹형 ETF도 인기를 끈다. 다양한 테마 주식형 ETF와 단일 종목을 중심으로 한 ETF도 여럿이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종목들의 출시로 질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ETF가 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국민의 자산형성과 장기 투자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 다양한 테마형 ETF 출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 77조9366억원으로 점유율 38.7%,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7조4427억원으로 33.5%로 뒤를 잇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8%, 7.8%의 점유율로 3,4위 경쟁을 하고 있다.

ETF 시장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ETF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 이상 상승하고 있다. 연금 계좌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자산배분 전략에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 시장 성장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과 공급의 혁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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