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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6일 08:21 박정렬 기자

한국,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홍명보호, 이라크에 2-0 완승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이라크를 원정에서 완파하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6번째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전북 현대)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대0으로 제압했다.

B조 1위 한국은 5승 4무(승점 19점)를 기록, 다가오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민재가 부상 여파로 소집되지 못한 가운데, 이날 홍명보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주장 손흥민도 과감하게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장과 부주장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이재성이 대신 완장을 차고 중원에 배치됐다.

한국은 왼쪽의 황희찬, 오른쪽의 이강인을 앞세운 측면 공격으로 이라크를 공략했다. 이에 맞선 이라크는 홈경기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반칙으로 한국의 공격 템포를 끊었다.

치열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26분 이라크의 핵심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공중볼 경합 과정서 조유민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가격, VAR 판독 결과 퇴장당하며 반전을 맞았다. 수적 우위를 점유한 한국이 쉴 새 없이 이라크 골문을 두들겼지만, 전반 전체 슈팅 6개 중 2개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경고가 있는 박용우를 빼고 김진규를 투입했다. 공격수가 빠진 이라크도 알리 자심을 대신해 모하나드 알리를 넣었다. 이강인과 설영우의 기존 조합에 김진규까지 수시로 침투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측면에서 설영우와 김진규가 연달아 크로스를 올리며 이라크 골문을 공략했다.

후반 18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진규가 답답하던 흐름을 깨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 이강인에게 건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규가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건 2022년 1월 몰도바와의 친선경기 이후 1232일 만이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거센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전진우(전북)가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진우는 이날 A매치 데뷔전부터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오현규는 이라크전 2경기 연속골이자 A매치 3호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전세기를 타고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무리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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