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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29일 15:14 지영호 기자

SKT 유심 해킹 일파만파..."고객 돈 샐라" 증권사 보안 강화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공격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확대에 주력한 증권사의 보안 대비 태세 강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해킹으로 인한 MTS 금융사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심 정보유출에 따른 유심복제나 휴대전화번호 도용에 따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객에 주의 메시지를 공지했다. 또 이상거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FDS(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모니터링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할 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는 제도를 도입한 신한투자증권은 같은날 SK텔레콤 해킹 사건이 알려지자 곧바로 임원 단톡방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안내와 유심칩 교체 권고 공지 사항을 공유했다. 이선훈 대표는 곧바로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공지하고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오후부터 여신 대출서비스 중단을 권고하고 FDS 시스템 상 SKT망 이용 고객 중 '핸드폰을 교체하면서 OTP 재발급이 발생한 경우'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에 이어 28일에도 추가로 고객공지를 하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금융·포털계정 2차 인증 수단을 앱 기반(카카오페이·패스·OTP)으로 변경을 권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도 지난 25일부터 유심 정보유출 주의 안내 공지를 내고 고객에 주의사항 전달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예방수칙을 통해 현재 이용 중인 금융 포털 사이트의 비정상적 로그인 시도가 있었는지 로그인 기록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지사항을 통해 △금융사기 △스미싱·피싱 사기 등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대신증권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SKT 안내 확인 △모르는 URL 클릭 금지 △거래내역 로그인 기록 확인 등 대응요령을 전파했다. 키움증권은 본인이 아닌 이체 대출 인증 이력이 있는 경우 신고와 함께 계좌 비밀번호 변경 조치를 안내했다.

내부 보안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부 게시판에 유심 해킹사고에 대한 임직원 대응방안을 공지하고 임직원부터 유심 재발급과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고 중이다. 또 금융보안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SKT 등의 안내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사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MTS 관련 해킹 사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로그인을 할 때 다단계 인증 절차를 설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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