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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연체율 오르고, 수익은 줄고… 카드사 "1분기 장사 어려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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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4월 25일 16:42 이창섭 기자 |
| 연체율 오르고, 수익은 줄고… 카드사 "1분기 장사 어려웠네" |
카드 연체율 지속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이자지급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카드사들도 그 증가세는 소폭에 그쳤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카드사 연체율이 손익을 악화시켰다. 고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은 지속해서 높은 이자 비용을 발생시켰다. 지난 2월 시작된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곳(신한·하나·우리)과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현대카드가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국민카드도 전날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이다. 전년 동기(1906억원) 대비 26.7%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손 비용을 많이 쌓으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3억원 증가했다. 카드 연체율은 1.61%로 집계됐는데 직전 분기(1.51%) 대비 0.10%P(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 이자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226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과거 고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조달 비용 증가가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1391억원) 대비 546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어난 903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1.61%로 직전 분기 대비 0.30%P 올랐다.
 현대카드는 1분기 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의 638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 12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늘었다. 이자 비용도 같은 기간 12.1% 증가한 1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용판매·카드대출 등 전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성장했지만 건전성 관리 노력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가가 억제됐다.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9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하나금융그룹의 전체 충당금인 3010억원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하나카드 1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28%P 상승해 2%대를 넘어선 2.15%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1분기 손익 중심 경영으로 일부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금융지주·당국의 엄격한 리스크 통제 하에서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약 13%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괜찮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1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43%P 상승한 1.87%로 집계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2분기에도 시장 불안감 고조와 불확실성 증가로 조달 비용 증가 및 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독자 카드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선순환 비용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카드사 순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14일부터 카드 수수료율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1%P,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선 0.05%P 인하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1분기의 약 절반인 2월 중순부터 수수료율이 낮아졌기에 그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론 대손충당금 적립과 이자 비용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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