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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68년 역사 "세븐에이트" 동성제약, "마피" 매각에 경영권 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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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4월 25일 10:51 김건우 기자 |
| 68년 역사 "세븐에이트" 동성제약, "마피" 매각에 경영권 분쟁 조짐 |
탈모약 미녹시딜,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68년 역사의 동성제약이 매각됐다. 하지만 현재 동성제약을 이끌고 있는 나원균 대표가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1일 최대주주인 이양구 회장이 보유주식 368만4838주(14.12%)를 1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주당 매각단가는 3256원으로, 23일 종가보다 18.8% 낮은 수준이다.
계약 상대방은 브랜드리팩터링이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셀레스트라의 백서현 대표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토링은 21~22일 91억8000만원을 지급하고 281만9673주를 인수했고, 임시주주총회 완료 후 86만5165주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68년 역사의 동성제약은 3세 경영을 끝으로 주인이 바뀌게 된다. 동성제약은 고(故) 이선규 회장이 1957년 염색약 제조업체 쌍용제작소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꾸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직접 기술을 배워와 국민상비약으로 불린 정로환'을 선보였다.
동성제약의 경영권은 2008년 3월 이 전 회장의 별세 후 3남1녀 중 막내인 이양구 회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2006년 11월 행사가 1000원(주식분할 후 기준)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두 형인 이긍구씨와 이상구씨는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 2월 기준 누나 이경희씨만 1.55%(40만531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나원균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다. 나 대표는 이경희씨의 아들이다.
동성제약은 사내이사로 나 대표와 원용민 전무가 있고, 사외이사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있다. 동성제약은 정관상 이사는 3명 이상 7명 이내, 사외 이사는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되어 있다. 감사는 1명 이상 3명 이내로 하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리팩토링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뒤 새롭게 이사 4명과 감사 2인을 선임하게 되면 나 대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은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브랜드리팩토링은 이미 두 차례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으나 이사회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동성제약은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공시했지만 ,임시주총 소집은 공시를 하지 않았다. 다만 계약 체결일 50일 이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증권업계는 동성제약을 두고 나 대표와 브랜드리팩토링이 표대결을 벌일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나 대표 측의 보유 주식수는 약 147만주에 불과하다. 브랜드리팩토링과 이 전 대표와 지분 차이가 10% 가까이 나는 만큼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24일 딥랩코리아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EB는 5월 26일부터 동성제약이 보유한 자사주와 바꿀 수 있다. 교환가액은 3985원, 총 교환주식수는 175만6587주다. 만약 딥랩코리아가 EB 행사 뒤 나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준다면 양측의 지분차이는 약 3~4% 차이로 줄어들게 된다. 변수는 5월 26일 전에 주주명부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상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이번 CB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한 이익상실이 발생했다. 이 CB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사옥, 충남 아산시 공장을 담보로 하는 만큼, 상상이 저축은행 측이 조기상환을 청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브랜드리팩토링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이양구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만큼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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